(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3·4분기에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에 비해 미청구공사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예측했던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2일 지난 3분기 IFRS 연결기준 1조5천12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했다.

건설·금융권에서는 미청구공사의 실질 위험도를 살필 수 있는 매출 대비 미청구공사 지표가 지속적으로 가팔진다는 점 등을 들어, 삼성엔지니어링의 손실을 우려해왔다.

지난 2·4분기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보였던 대우조선해양의 패턴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5일 송고한 <건설회계진단-③> 삼성ENG, 대우조선해양 데자뷰 참고.)

삼성엔지어링의 매출대비 미청구공사는 2011년말 17.6%에서 2012년 18.2%, 2013년 21.7%, 작년말 26.0%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미청구공사가 많이 쌓이면서 비율이 커졌지만, 삼성엔지니어링은 미청구공사 절대액보다는 매출이 감소하면서 비율이 올라갔다는 차이점은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이 급격히 줄면서 3분기에 미청구공사가 손실로 잡혔다. 이번 분기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은 8천5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2% 급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내년 3월 말까지 주주배정 후 실권주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장부가 3천500억원의 본사 사옥도 매각할 방침이다.시장이 예측한 시나리오다.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자기자본(1조330억원) 대비 미청구공사(2조3천160억원) 비율은 224%에 달했는데, 1조5천억원이 손실이 발생하자 자본이 완전잠식됐다. 3분기 자본은 마이너스(-) 3천746억원에 달한다.

1조원 이상의 유상증가를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직전분기 자본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206.2%였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 2011~2012년 수주했던 사우디 샤이바 등의 프로젝트에서 수행능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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