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은행연합회가 마이너스대출금리를 공시한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금리를 내리고, 신한은행은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평균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23일 은행연합회의 가계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대출) 비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17개 은행의 신용한도대출 평균금리는 4.45%였다. 이는 전월 4.48%보다 약 0.0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아직 전산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따로 집계됐고, 국책은행으로는 산업은행이 포함됐다.

은행연합회는 마이너스 대출이 지난해 말 기준 46조원에 달하는데도 비교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달부터 은행들의 평균 마이너스 대출금리를 공개했다. 비교공시를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금리 비교를 통해 낮은 금리를 선택할 수 있고, 은행 간 경쟁을 통한 금리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일단은 은행들의 마이너스대출 평균금리가 소폭 하락해 비교공시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첫 공시 후 가장 금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던 씨티은행의 평균금리는 8월 5.85%에서 9월 5.56%로 0.3%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시중은행 가운데 인하폭이 가장 컸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금리를 많이 내렸다. SC은행의 9월 금리는 4.60%로 8월의 4.88%보다 0.28%포인트 하락했다.

JB전북은행의 9월 금리는 5.04%로 직전월의 5.25%에서 0.21%포인트 내렸다.

반대로 부작용도 나타났다.

8월 평균금리가 가장 낮았던 신한은행은 오히려 금리가 올랐다. 신한은행의 9월 금리는 3.67%로 한 달 새 0.05%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9월 평균금리는 4.34%로 8월의 4.17%보다 0.17%포인트 상승했고, 제주은행의 금리는 9월에 4.44%로, 직전월의 4.35%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한편, 9월 마이너스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은행은 DGB대구은행으로 평균 5.58%였다. 가장 금리가 낮은 은행은 NH농협은행 3.54%로 은행간 평균금리 차이는 2%포인트에 달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별 금리를 비교공시하면 가장 금리가 높은 곳은 내리고 가장 낮은 곳은 올리며 은행간 금리차이가 줄어들고, 소비자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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