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현대건설이 지난 3·4분기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견조한 성적을 낸 배경에는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 있었다. 현대엔지 덕분에 연결기준 매출과 수주잔고 등이 늘었지만, 현대건설만 개별적으로 살피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현대건설은 23일 IFRS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13조 4천70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7천194억원, 당기순익은 1.9% 증가한 4천188억원이었다.

3분기 누적 현대엔지의 매출은 5조2천250억원에 달했다. 연결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7%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 30.2%에서 급증했다. 현대건설 연결법인의 현대엔지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했다는 의미다.

절대액으로 따져도 현대엔지를 제외한 현대건설 매출은 3분기 누적으로 작년 8조5천430억원에서 올해 8조2천451억원으로 3.5%가량 줄었다.





<1~3분기 연결기준 현대건설 매출(왼쪽)과 수주(오른쪽). 출처: 현대건설>



앞으로 성장세를 예측할 수 있는 공사수주량에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 현대건설의 누적 수주는 15조160억원 수준인데, 현대엔지가 따낸 공사가 9조1천240억원에 이른다. 현대엔지가 올해 연결법인의 물량 60% 이상을 받아왔다.

앞으로 남아있는 공사 총량을 의미하는 수주잔고를 살피면 3분기말 현재 연결기준 현대건설은 67조9천250억원 수준이다. 이중 현대엔지니어링이 25조5천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자체로만 따지면 작년 같은기간(44조9천230억원)보다 5.7%정도 감소했다.

정수현 사장은 전일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열린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건설사CEO 조찬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연결기준으로 살피면 현대건설의 이번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좋았다.

매출총이익률(GPM)은 8.5%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영업익률도 5.6%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167.9%, 부채비율은 171.3%로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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