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의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로 글로벌 달러 강세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1,130원 중반으로 고점을 높일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 23일 장마감 이후 대출 및 예금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지급준비율을 0.50%포인트 낮추는 부양책을 내놨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시사에 이어 중국도 완화책을 확대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이동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1,130원선을 회복하는 등 가파르게 반등했다. 각국 통화완화 정책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글로벌 달러의 강세가 심화된 영향이다. 싱가포르달러와 호주달러 등 신흥통화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화도 갭업세로 출발할 전망이나, 장중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 완화조치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금리인하는 위험투자에 우호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는 변수다. 달러화는 앞서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위험투자 강화되면서 달러화도 가파른 하락을 경험했다.

중국 부양책으로 뉴욕 증시에서는 위험투자 거래가 힘을 받은 만큼 증시 호조가 부각될 경우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근 환시의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시장 심리도 시시각각 변하면서 달러화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어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등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도 크다.

ECB와 중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로 BOJ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달러-엔이 121엔선도 넘어선 만큼 BOJ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엔-원 재정환율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달 FOMC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지만,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증시에서의 위험투자와 달러 강세가 동시에 진행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54포인트(0.90%) 상승한 17,646.7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64포인트(1.10%) 오른 2,075.1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위험선호 심리에 따라 전장 대비 5.9bp 올랬다. 2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7bp 상승했다. 유로-달러가 1.10달러선까지 내리고, 달러-엔은 121엔대 중반으로 반등하는 등 달러 강세도 심화됐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70원)보다 11.3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화는 1,130원대 중반으로 갭업 출발한 이후 추가 상승은 다소 제약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금리 인하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증시도 호조를 보일 공산이 큰 만큼 달러화가 장중 상승 탄력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

최근 달러화가 급반등하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추가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이날부터 중국에서는 향후 경제개발 계획의 밑그림이 나오는 5중전회가 시작된다. (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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