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부터 시작되는 데 따라 관망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로 달러화도 상승 시도를 나타냈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상승시도가 번번이 좌절되고 있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해 어떤 스탠스 드러낼지에 대해서는 기대가 엇갈린다.

Fed가 9월 FOMC와 같은 비둘기파적 견해를 유지한다면 달러화가 큰 폭 하락할 수 있지만, 매파적 스탠스를 강화하고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

국내에서 발표된 지표는 중국 금리 인하로 재차 제기되고 있는 추가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를 축소시킬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지표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만큼 국내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더 위축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전일부터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가 열리고 있다. 새로운 성장률 목표치에 대한 전망 등도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를 조심스럽게 만들 수 있다.

뉴욕금융시장에서도 FOMC를 앞두고 관망 흐름을 강화됐다. 미국의 9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대비 11.5%나 줄어 연율 46만8천채에 그치며 달러 강세도 누그러졌다.

뉴욕증시는 최근 급등 이후 소폭 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5포인트(0.13%) 하락한 17,623.0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97포인트(0.19%) 내린 2,071.18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1bp 하락했고, 2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3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80원)보다 3.3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화는 FOMC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다소 주춤해진 만큼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내놓는 등 달러화 상승을 자극했던 재료들이 다소 완화된 상태다.

하지만, FOMC에서 확인될 연준의 스탠스에 대한 불확실성은 시장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의 강도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월말로 접어드는 만큼 네고 물량도 꾸준히 출회될 수 있다. 역외의 달러 매수가 제한적인 가운데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온다면 장후반으로 갈수록 달러화의 낙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한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대그룹 재무담당자(CFO)와 간담회를 연다. 한은은 2014년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한다. FOMC를 앞두고 해외에서 발표되는 지표는 많지 않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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