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1,140원대 후반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FOMC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다음 회의'라는 문구를 삽입하면서 연내 인상 전망이 증폭됐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지에 대해 결정할 때 완전 고용과 2% 물가 상승률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도 가파른 강세를 보인 만큼 달러화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재차 롱플레이에 집중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다만 연준이 세계 경제와 금융 성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문구를 이번에도 유지한 점, 고용상황에 대한 평가가 다소 둔화한 점 등은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인식도 유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외환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반면, 증시에서는 금리동결에 주목하며 주요 지수가 큰 폭 상승하는 등 위험투자가 강화되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나오고, 다음날 일본은행(BOJ) 회의 등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 중인 점도 달러화의 추가 급등을 제어할 요인이다.

3분기 성장률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3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09포인트(1.13%) 오른 17,779.5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46포인트(1.18%) 높아진 2,090.3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6.0bp 상승해 2.100%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0bp 급등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1.0923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큰 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00원)보다 14.90원 급등했다.

이날 달러화는 역외 환율 급등을 반영해 1,14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할 전망이다.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진 점을 감안하면 장중 1,150원선 부근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할 수 있다.

다만 뉴욕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50원대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축소한 점, 싱가포르달러나 호주달러 등의 추가 약세는 제한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1,150원선 이상 가파른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

FOMC 성명 발표 직후 달러가 가파른 약세를 보였지만, 추가적인 움직임은 제한됐다.

이날 나올 미국 3분기 성장률에 따라 시장의 심리가 급변할 수 있는 점도 적극적인 롱플레이를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우선 출회되면서 역외 시장 상승폭을 줄이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환시에서는 역외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가운데, 네고가 우위를 점하면서 장중 달러화가 반락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다. 일본에서는 BOJ 회의를 앞두고 9월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나온다. 장 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3분기 GDP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여온 록하트 총재가 FOMC 성명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도 주목받을 전망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