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3·4분기 성장률 부진으로 1,130원대 후반으로 저점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됐지만, 지표가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달러 강세도 완화됐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로 1.5%에 그쳐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미진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할 정도로 부정적이지는 않았지만 달러 강세의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FOMC 이후 롱플레이를 재개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수 가능성이 있다.

반면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 네고가 상대적으로 힘을 받으면서 달러화는 전일 상승폭을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지표도 달러화의 반락에 우호적이다. 9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1.9% 늘어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 웃돌았다. 경기 회복 기대가 강화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옅어질 수 있다.

이날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도 관심이 쏠린다. BOJ는 지난해 10월 기습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달러화의 급등을 이끈 바 있다. 올해도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구로다 하루이코 BOJ 총재 등 정책담당자들에게서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특별한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 최근 발표된 산업생산 호조 등도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다.

BOJ가 전격적인 부양책을 발표하거나 유럽중앙은행(ECB)처럼 부양책을 강하게 시사하지 않는다면 달러화에 이렇다 할 상승압력을 미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BOJ가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면 추가 부양 기대가 강화될 수도 있다.

전일 삼성중공업이 5억달러 규모의 시추선 수주가 취소됐다고 공시한 점은 달러화의 하단을 제한한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중공업체의 수주 취소 소식이 잇달아 터져나오는 중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100% 환헤지 원칙을 고수하는 만큼 기존 헤지 언와인딩에 따른 달러 매수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뉴욕금융시장은 3분기 GDP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도 소폭 약세를 보이는 등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2포인트(0.13%) 하락한 17,75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4포인트(0.04%) 하락한 2,089.41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7.3bp 상승했고, 2년 국채금리도 2.1bp 올랐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2.30원)보다 0.4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소폭의 추가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이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역외의 매수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GDP 부진으로 강도는 세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미국에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주요 지표가 나오는 점도 역외 움직임은 제한할 수 있다.

역외 매수가 약하면 월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화가 1,130원대 후반으로 떨어지면 저점 롱포지션 구축 시도도 강해지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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