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경계감과 월말 네고물량 부담 완화, 10월 수출의 큰 폭 부진 등으로 1,140원대 초반으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달러 강세 경계감이 강화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일본은행(BOJ)도 추가 부양에 나서지 않는 등 달러화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지 않았다. 미국의 9월 소비지출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3분기 고용비용지수 등 주요 지표들은 일제히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번주 미국의 10월 비농업고용지표 등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만큼 달러 강세 시도는 이어지겠지만, 탄력은 강하지 못할 수 있다.

월말을 지나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대한 부담감도 한층 완화될 수 있는 점은 달러화에 상승요인이다. 지난주 FOMC 이후에는 역외 롱플레이에도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면서 달러화의 상단을 제한한 바 있다.

지난 10월 우리나라 수출이 큰 폭으로 부진한 점도 달러화 상승을 지지할 요인이다. 지난 10월 무역수지는 67억달러 가량으로 변함없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5.8%나 줄어들었다. 지난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우리나라 수출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연중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지난달은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환시에서도 달러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기적으로 월말이 지난 데다, 수출도 큰 폭 부진하면서 네고 물량이 대한 부담은 경감될 수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 중공업체들이 잇달이 수주 계약 취소 소식을 내놓으면서 기존 헤지 물량 언와딩인에 대한 경계심도 커진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9월 경상흑자는 106억달러로 대규모 흑자를 유지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도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26포인트(0.52%) 하락한 17,663.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05포인트(0.48%) 내린 2,079.3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9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0.9bp 올랐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0.10원)보다 2.25원 상승한 셈이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중반 수준을 떨어지기도 했지만, 저점 인식 매수세를 확인하면서 반등했다. 미국 지표 부진과 BOJ 정책 동결 등으로 동력이 약화하기는 했지만, FOMC 이후 상승 기대는 유지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수출 부진과 중국의 공식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등도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발표된 공식 PMI는 49.8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은 차이신 제조업 PMI가 나온다.

반면 최근 종종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인민은행(PBOC)의 행보 등은 달러화 상승을 제어할 수 있는 변수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한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제조업 PMI가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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