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1,130원대 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다시 절상시킬지 주목된다.

이번주 미국의 10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은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도 혼조세를 나타내며 특별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연내 금리 인상 인식에 따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우위 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달러화를 1,140원선 위로 끌어올릴 만큼 적극성을 띄기는 어려울 수 있다.

SDR 편입을 앞두고 위안화가 절상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한층 둔화될 수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장후반 대대적인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 데 이어 전일에는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뜨리는 등 위안화 절상 행보를 보였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의 금리 결정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낮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RBA가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게 제기된다.

RBA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원화도 호주달러와 동반 약세 흐름에 내몰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지표가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주가는 큰 폭 올랐다. 미국의 9월 건설지출은0.6% 증가해 지난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공급관리협회(ISM)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PMI는 52.3으로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큰 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22포인트(0.94%) 상승한 17,828.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69포인트(1.19%) 오른 2,104.0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9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1.7bp 상승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7.00원)보다 0.2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3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제한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30원대에서는 역외의 저점 인식 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는 만큼 낙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위안화가 절상 흐름을 이어간다면 1,130원대 중반 등으로 소폭 추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전일 달러-위안의 시장 환율이 고시환율보다 높게 마감된 만큼 위안화의 추가 절상 여부도 명확하지는 않다.

한편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하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공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