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시중은행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사업권을 따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축제 분위기인 반면, IBK기업은행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은 전일 케이(K)뱅크 컨소시엄과 한국카카오뱅크 컨소시엄 두 곳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인터파크 주도의 아이(I)뱅크는 탈락하면서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은행도 예비인가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반면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참여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국내 1호 인터넷은행에 한발 다가서게 되어 상당히 고무적이다.

우리은행의 인터넷은행 참여는 민영화와 관계가 깊다. 이번 사업자 선정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민영화를 성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해외 점포가 K뱅크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결과 발표 직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우리은행 본점을 찾아 '글로벌 네트워크 200개 구축' 축하연설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자체적인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의 경험을 살려 K뱅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방침이다.

막판 인터넷은행 사업권을 거머쥔 국민은행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당초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가 불투명했으나, 막판에 신한은행을 제치고 극적으로 카카오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카카오뱅크에 참여한 다른 주주들과 함께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대면채널뿐 아니라 비대면채널에서도 선도적인 지위를 굳건히 하는 전략을 꾸준히 펼쳐 금융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고배를 마신 기업은행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기업은행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I-뱅크 홍보에 적극 나서는 등 자신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I뱅크측은 추후 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다시 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할지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중금리대출과 비대면채널 활성화 등의 분야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인터넷은행 포함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은행이 더 열심히 뛰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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