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12월 국채선물 만기를 불과 4거래일 앞두고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수를 늘리면서 그 배경에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참여자들은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도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불안심리가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이 만기를 앞두고 매수 규모를 늘렸지만 월물 교체도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추이(화면번호 3622)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 미결제 수량은 전일 기준으로 2거래일 연속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4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국채선물 12월물과 미결제수량 추이>

외국인은 12월 국채선물이 거래되기 시작한 후 3년물은 5만3천622계약, 10년물은 1천447계약을 순매도했다. 외인 매도가 확대된 것은 지난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이후부터였다. 외국인은 10월 중순부더 한달 가량 국채선물 순매도를 꾸준히 늘렸고, 같은 기간 동안 미결제수량도 함께 줄어들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이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롤오버까지 기다리지 않고 근월물을 매수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실패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각국 채권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7달러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미결제를 늘려가면서 국채선물을 순매수한 시기도 비슷하게 맞닿아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이 예전에 비하면 곳간이 줄어든 상태기 때문에 최근 강세 베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결제수량이 증가했다"며 "기술적으로도 반등흐름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11월9일 발생했던 갭 메우기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유가하락과 더불어 외국인 포지션 급증 때문에 현·선물 시장의 디커플링이 나타났다"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금융위기 시점인 배럴당 33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글로벌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고, 외인이 한국 채권시장에서도 금리하락에 대한 공격적 베팅을 강화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에 이어 월물교체도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12월물 외국인 누적순매수가 9월 월물교체와 비교했을 때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이어 "지난 9월 월물교체 당시 외국인 누적포지션보다 현재 누적순매수 규모가 더 적은 수준이다"며 "이들이 만기 시점을 이용해 현금으로 결제받았던 사례가 없기 때문에 외국인의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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