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글로벌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쪽에 기울어 있어 한국 역시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의 2016년 채권전망자료에서 국고 3년물 금리는 평균 1.56~1.8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60%의 기관이 기준금리가 상반기 중 한 차례 인하된다고 예측했지만 금리를 동결한 기관도 대부분은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 3년물 금리 전망치의 하단은 1.45~1.70%, 금리 상단은 1.65~2.00%로 분포돼있다. 2015년 중 국고 3년물 변동폭은 11일까지 56.7bp를 나타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요 기관들은 상반기에 금리가 소폭 오를 수 있지만 점차 하향 안정되는 흐름인 '상고하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인하를 전망한 기관들은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하반기에는 추가 완화정책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반기 한 차례 정도로 제한되지만 연중 금리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 부진 지속도 금리 하향 안정화의 이유로 거론됐다. 여기에 내년 국고채 발행 순증액이 올해보다 6조1천억원 줄어들면서 우호적 수급여건이 조성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16년 채권시장 패턴은 상반기 중 미국 금리인상 악재가 해소된 이후 국내 정책기대 회복 및 우호적인 수급여건으로 자본차익을 거둘 여지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살아난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상승으로 금리가 오르겠지만 국내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야 2017년 중반으로 추정되면서 금리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4월 중 중앙은행들의 경쟁적 통화완화와 함께 한국은행도 금리인하에 동참하면서 1분기까지 박스권을 형성하던 장기금리는 2분기 이후 하락세를 재개할 것이다"며 "미국 경제의 정점논란, 중국경제 둔화와 신용이슈, 산업 구조조정과 대선을 앞둔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는 하반기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고비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인하사이클 종료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금리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정책공조 영향력 상실과 경제 성장 동력 약화 등으로 재차 시장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추가 통화정책 기대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본 기관도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 누적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온건한 금리인상 스탠스와 국내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상반기 채권금리 하락을 이끌겠지만 결국 연준의 누적된 금리인상 영향은 하반기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다"며 "국내 경제도 하반기에는 3%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이며 부담을 갖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리스크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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