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유로화의 가치가 13여 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화보다 낮아질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전망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은행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 전략가는 올해 말 유로-달러가 0.9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유로화는 지난 2002년 말 달러화보다 가치가 낮아진 적이 있다.

밤바키디스는 "2015년은 유로화가 마침내 약세를 보인 해였지만, 매끄러운 행보는 아니었다"면서 유로화에 대한 약세 전망은 유지하지만, 환율의 움직임은 "계속해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화는 지난해 초 1.2101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 1.0865달러로 마쳐 10% 하락했다.

그는 다만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유로화 약세론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에 참을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밤바키디스는 "유로존 물가가 2% 목표치에 근접하는 것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ECB가 양적완화를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는 ECB에 도전적인 한해였을 테지만 우리가 보기에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BOA는 또 유로존이 '최적의' 통화 블록은 아니라면서 유로존 회원국의 이질적인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계속 ECB에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로존 전체보다 독일의 물가가 지나치게 빠르게 반등하면서 독일 경제의 과열을 방조할 위험을 ECB가 안고 있다고 BOA는 덧붙였다.

반대로 ECB가 양적완화를 너무 일찍 중단하면 유로존 주변국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면서 "이런 위험이야말로 ECB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향해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이 때문에 유로화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밤바키디스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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