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화가 전방위 강세를 보임에 따라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은 통화완화 수순을 이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흥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위협에 2021년 초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자국 통화 방어에 도움을 줬다면서 "현재로서는 신흥국 통화의 약세 행진이 해당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계획을 단념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의 경제 위기와 중국의 부동산 불안에 따른 우려가 한동안 이어지겠지만 신흥국 경제나 금융시장 전반으로 볼 때 광범위한 취약성이 나타나는 징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말 1,274.60원에서 전일 1,342.00원까지 상승했다. 원화 가치는 해당 기간 5.3%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역내 달러-위안(CNY)은 7.1465위안에서 7.3103위안으로 올라 2.3%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3%가량 올랐다. 러시아 루블화는 3%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 14일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00루블을 넘기며 한때 루블화 가치가 월초 대비 12%나 급락했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 14일 경제부가 공식 환율을 무려 22.45%나 올리면서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CE는 미국채 금리 상승과 관련해서도 아르헨티나와 러시아의 경우 환율 약세에 영향을 미쳤지만, 통화가치가 하락한 핵심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를 제외하면 미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CE는 "이는 다수 주요 신흥국의 경제 및 금융 취약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약해진 내수와 교역 조건 개선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 적자가 대체로 급격하게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 상승 자본 유입 감소에 대한 취약성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인도 등을 제외하고는 신흥국 은행 부분이 고금리 시기를 상대적으로 잘 버텨냈다고 CE는 덧붙였다.

CE는 앞서 한국은행이 오는 10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은 금통위는 이번부터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말로만 그렇지,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나 가계부채 상황을 보면 여건상 동결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 회의는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

*달러화 대비 주요 통화 하락률(좌)과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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