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골드만삭스가 신흥국 투자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중국 경제의 체질 변화 과정이 향후 5년 동안 신흥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란 진단이다.

22일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중국 경제 전망을 고려해 신흥국 투자 자산의 익스포져를 조정하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수출 및 투자 주도형에서 소비 주도형으로 경제 구조를 변화시키려 노력 중이다"며 "개혁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달성이 매우 어렵고 체질 개선에 성공하더라도 그 과정이 원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중국발 시장 요동은 올해에만 나타날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5년 동안 일어날 일"이라며 "신흥시장이 이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골드만은 "선진국도 중국발 변동성 확대에 내성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직·간접적인 충격은 덜하겠지만 선진국 금융시장도 작년 8월과 올해 초처럼 과잉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골드만은 올해 중국 증시의 수익률이 5.6%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의 연율 기준 예상 수익률은 4%로 산출됐다.

골드만은 "MSCI 중국 지수를 근거로 판단하면 중국 증시는 비중을 늘려야 할 만큼 싸지 않다"며 "미국 증시 대비로도 저렴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중국 증시가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의 일본 증시와 유사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란 게 골드만의 진단이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중국 본토 증시는 매년 7~8% 떨어질 전망이다.

골드만은 "중국 수요에 대한 신흥국의 의존도가 높다"며 "성장률이 동반하락하면서 증시 수익률도 같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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