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1월 무역수지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 등으로 약 75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6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월 수출은 402억3천200만달러, 수입은 327억7천4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74억5천800만달러였다.

기관별로는 현대증권이 87억8천800만달러, 하나금융투자가 85억6천만달러, 하이투자증권이 72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70억달러, KDB대우증권 67억달러, 유진투자증권은 65억달러의 무역흑자 전망치를 각각 제시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까지 4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71억6천200만달러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 수출 부진 지속될 것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수출 부진이 이번 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중국과 신흥국 경기둔화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의 의미 있는 회복을 확인하려면 물량 회복부터 확인돼야 하는데,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며 "수출이 2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1월 수출입은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추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세 확대와 중국 경제 불안에 따른 물량 부진이 겹치며 2015년의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월 통관일수가 전년 대비 1일 부족한 점 역시 수출입 감소폭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과 신흥국으로의 수출 부진이 수출 증가율의 하락세를 주도 중"이라고 말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3%대 성장률 달성을 위한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 수출 상황이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책 당국이 언급하는 3%대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 경기 부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향후 수출 회복 여지 있어

전문가들은 오는 2월과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수출이 이전보다는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도 진단했다. 2월의 조업일수가 예년보다 길고, 중국의 춘절 등으로 대내외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을 감안하면 선진국으로의 수출 개선이 기대되며,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도 제고됐을 것"이라며 "2월의 경우 예년보다 긴 조업일수와 춘절 효과 기대로 중국으로의 수출도 개선될 것이며, 국내 수출도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시사 발언을 시작으로 글로벌 저성장 폐해에 따른 '공생'의 인식이 미국과 주요국 정책 당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중"이라며 "1분기 이후로는 대내외 여건 개선에 따른 수출입활동 전반의 완만한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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