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우디는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감산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어 발표된 12월 내구재수주가 부진하면서 금리 인상 지연 기대도 강화됐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점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다. 시장참가자들은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겠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완화적인 발언을 통해 위험투자에 도움을 주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OJ가 전격적으로 부양책을 확대하면서 달러화를 같이 끌어올릴 수 있지만, 완화적인 발언 정도라면 위험투자 심리회복으로 달러화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역내 수급상으로도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소폭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1,210원 위에서는 꾸준히 스무딩오페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고점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유가나 중국 증시의 재급락 등 파괴력 있는 재료가 가세하지 않으면 1,210원대 형성된 저항을 뚫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고점 매도현상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1.3%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증시 움직임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에도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2,700선도 밑돌았다. 여기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는 점도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반등과 금리 인상 지연기대 등으로 위험투자가 회복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18포인트 (0.79%) 상승한 16,06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55%) 오른 1,893.3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9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2.0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2.9% 오른 배럴당 33.2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0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50원)보다 1.1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200원대 후반에서 시작해 위험투자 심리 회복과 월말 네고 물량에 대한 기대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증시가 추가로 급락한다면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이날 12월 산업활동동향 외에 국내 특이 일정은 없다. 일본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나온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4·4분기 GDP 예비치가 나올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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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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