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 논의 가능성으로 국제유가가 오른 데 따라 1,200원대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 위에서 안정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탄력이 반감됐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우디는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감산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어 발표된 12월 내구재수주가 부진하면서 금리 인상 지연 기대도 강화됐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점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다. 시장참가자들은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겠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완화적인 발언을 통해 위험투자에 도움을 주려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OJ가 전격적으로 부양책을 확대하면서 달러화를 같이 끌어올릴 수 있지만, 완화적인 발언 정도라면 위험투자 심리회복으로 달러화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역내 수급상으로도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소폭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이 1,210원 위에서는 꾸준히 스무딩오페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의 고점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유가나 중국 증시의 재급락 등 파괴력 있는 재료가 가세하지 않으면 1,210원대 형성된 저항을 뚫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고점 매도현상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1.3%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증시 움직임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에도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며 2,700선도 밑돌았다. 여기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는 점도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반등과 금리 인상 지연기대 등으로 위험투자가 회복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18포인트 (0.79%) 상승한 16,06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55%) 오른 1,893.3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9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2.0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2.9% 오른 배럴당 33.2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0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50원)보다 1.1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200원대 후반에서 시작해 위험투자 심리 회복과 월말 네고 물량에 대한 기대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증시가 추가로 급락한다면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이날 12월 산업활동동향 외에 국내 특이 일정은 없다. 일본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나온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4·4분기 GDP 예비치가 나올 예정이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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