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위험투자 심리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상충하면서 불안정한 등락을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발표 이후 아시아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통화들이 뉴욕 시장을 거치면서 대부분 BOJ 발표 이전 레벨로 후퇴했다. 대표적으로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7139달러선까지 올랐으나 0.7060달러선 부근까지 반락했다.

BOJ 조치가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를 강화했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를 함께 부추겨 위험통화에 강세 요인으로만 작용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지난 28일 98.6선 부근에서 마감한 데서 BOJ 발표 이후 29일에는 99.5 수준까지 수직 상승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는 점도 변수다.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부진했던 가운데 BOJ의 과감한 조치로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한은의 스탠스 변화에 베팅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하면 원화 약세 베팅도 동반될 수 있다. 오는 2일에는 호주와 인도 등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아시아 중앙은행의 비둘기 스탠스에 대한 기대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유가 향방도 여전히 달러화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러시아 등에서 감산 언급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선 위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감산 언급이 일종의 '구두개입'에 그칠 뿐 이란 변수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감산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의 상승과 뉴욕 등 글로벌 증시의 호조 등 달러화 반락 요인과, 달러 강세와 국내 금리 인하 기대 등 달러화 상승 요인이 맞서며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수 있는 셈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BOJ 부양책과 예상치에 부합한 미국의 4분기 GDP 등으로 증시가 큰 폭 오르는 등 위험투자가 강화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66포인트(2.47%) 상승한 16,466.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88포인트(2.48%) 오른 1,940.2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5.6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4.7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1.2% 오른 33.6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0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9.10원)보다 6.7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14원선 위까지 오른 후 반락했다.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도 가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날 달러화는 1,200원대 중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위험투자 심리와 달러 강세 및 금리 인하 기대 등이 엇갈릴 수 있다. 중국의 1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장중 달러화의 등락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경상수지는 75억달러를 기록해 지난 11월 99억달러에 비해서는 24억달러 가량 축소됐다. 장 마감 이후에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공개 연설이 예정돼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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