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베이지북에서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강해져 하락 출발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9시 21분 현재 전일 대비 5.50원 하락한 1,222.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 기조를 이어간 영향으로 하락했다. 개장 당시 주문실수(딜미스)로 추정되는 거래로 시가가 전일보다 무려 101.0원 내린 1,126.5원으로 입력됐다. 현재까지 시가가 취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 민간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개선 기대가 부상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에서 미국 금리 인상 지연에 힘을 싣는 전망이 나와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성장률은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 중 절반의 지역이 보통 수준보다 약간 낮거나 보통 수준보다 약간 높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의 9개 지역이라는 표현에 비해 3개 지역이 줄어든 것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됐다.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의 원화채 투자 결정 등의 영향에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장초반 실제 가격보다 상당히 괴리된 가격으로 시가가 입력돼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롱심리는 다소 꺾여 롱스탑 물량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220원대에선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본다"며 "1,220원이 깨지면 다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시장 대비 0.28엔 상승한 113.64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하락한 1.086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5.36원을 나타냈고, 원-위안 환율은 1위안당 188.77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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