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선 하향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5% 이상 올라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및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번달 들어 1조2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투자심리가 완연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와 위안화, 자본유출 우려 등 그동안 달러화 상승을 지지하던 핵심 요인들이 반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97선 부근으로 반락하는 등 달러도 약세다.

달러화의 하락속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달러화가 급락했으나 1,200원 부근에서는 저점 인식 결제 수요 등도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전일 확인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1,200원선 아래에서는 저점 매수로 대응하는 세력이 적지 않았다. 역외의 기존 롱포지션 청산 흐름은 유지될 수 있지만, 적극적인 달러 매도 포지션 구축 시도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여주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1,200원 아래에서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단행될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계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10일)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10일) 등 대형 이벤트들이 대기한 점도 시장참가자들의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반응은 무디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도 달러화 하락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요인이다.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전일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가 진행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물가 상승 기대를 밝혔다.

한-미 연합훈련이 전일부터 시작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는 시점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유가 급등으로 위험투자 기조가 이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18포인트(0.40%) 오른 17,073.9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7포인트(0.09%) 오른 2,001.7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9bp 상승했고, 2년 국채금리는 3.2bp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5% 급등한 배럴당 37.90달러로 지난해 12월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02.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1.40원)보다 0.5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전일과 유사하게 1,200원선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인 하락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200원 위에서는 롱스탑성 달러 매도가, 아래서는 저점 결제와 당국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이 맞서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특이 일정 및 지표가 없다. 중국에서는 2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일본에서는 2월 무역수지 예비치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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