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진입해볼만하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3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4월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8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502%를 나타냈다. 지난주 내내 약세를 보였다가 전일 강세 전환됐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전일 강세 반전됐다.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부정적 경기인식의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금리 정책 이외의 대안을 거론하는 등 금리인하에 유보적인 반응이었다.

의사록을 확인한 후 채권시장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급격하게 약해졌다. 2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3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했던 분위기와는 정 반대의 흐름이다. 채권금리는 의사록 공개 이후 3거래일동안 8.3bp 올랐다. 10년물은 11.8bp 급등했다.

채권시장은 이번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따르면 3월 금리인하를 전망한 전문가는 42%에 그쳤다. 오히려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금리인하에 베팅할만 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당장 이번 달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다음 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전망했기 때문이다. 국고 3년물이 현재 기준금리인 1.50% 위로 올라오면서 가능해진 전략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서는 응찰률이 454.5%를 나타내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응찰률을 기록했다. 이 역시 채권시장의 금리인하 베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설명이다. 국고채 3년물 비경쟁인수가 금통위 당일인 10일 정오까지 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비경쟁인수물량 행사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음 달 4명의 금통위원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기적으로 인하를 해야한다면 3월이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통위원 교체가 임박한 시점에서의 인하는 그 책임을 후임 금통위원에게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비출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2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주춤하긴 했지만 현재 경기펀더멘털을 고려하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3월 금통위가 미국 FOMC 발표 전이고, 4월 금통위원의 대거 임기 만기를 고려하면 3월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적정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채권시장에 이번 달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금리가 최근 꽤 많이 올라오면서 향후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다면 진입할만한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3월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더라도 추가 소수의견 가능성과 4월 인하에 대한 컨센서스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매수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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