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210원 부근으로 상승해 등락할 전망이다. 중국의 2월 수출이 25% 이상 급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후퇴했다. 중국의 수출 감소폭은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대다.

중국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꾸준히 반등했던 국제유가도 지난밤에는 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전일 중단되는 등 그동안 가팔랐던 달러화 하락 동력이 완화된 상황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화 1,200원선 부근을 저점으로 재차 달러 매수에 나서보는 양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도 달러화에는 상승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소수의견 확장 등을 기대한 달러 매수심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해외투자은행(IB) 중심으로 여전히 금리 인하 전망이 적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각국이 통화완화정책을 철회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점도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지지할 수 있다.

여기에 같은 날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보다 약한 수준의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점도 위험투자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이다.

달러화가 오름세를 이어갈 여건이나 상승폭은 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수출 부진이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한차례 소화된 재료인 데다 지난주 달러화 급락 여파로 시장의 롱심리도 위축됐다.

수출 부진에도 중국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장후반 반등하며 소폭 상승해 마감했고, 달러-위안(CNH)도 6.50위안선 부근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내고 있다. ECB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역외의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진행되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지표 등으로 위험투자가 위축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9.85포인트(0.64%) 하락한 16,964.1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2.50포인트(1.12%) 떨어진 1,979.2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7.0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3.2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대비 3.7% 하락한 배럴당 36.5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1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6.70원)보다 3.65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210원선 부근으로 반등한 이후 추가 상승시도를 보이겠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 등 불안을 노출하지 않는다면 롱플레이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금통위를 앞두고 정부의 경기 진단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는 특이 지표가 많지 않다. 말레이시아와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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