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주시하면서 1,210원 선 부근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 후반까지 급등하고, 뉴욕 증시도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전일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장중에는 금통위 결과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코멘트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동안 매파적이었던 한은 스탠스의 변화 가능성 등을 경계한 달러 매수 심리는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매파적인 한은 스탠스에도 국고채 3년 금리가 기준금리인 1.5%를 밑도는 등 채권시장 중심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지속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확산하지 않고, 이주열 총재도 기존 매파적인 스탠스를 고수한다면 금통위 이후 달러화의 하락 폭이 커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점도 달러화의 변동성을 제한할 수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부양책 확대를 공언한 만큼 시장은 ECB가 최소한 금리를 10bp 이상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 20bp 이상 인하와 ECB의 자산매입 대상 및 규모 확대 등을 예상하는 기관들도 적지 않다.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ECB가 조치가 실망스러울 경우에 나타날 위험회피에 대한 불안감이 부딪치면서 포지션 플레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뉴욕 증시가 호조를 보이기는 했지만,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된 점,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번 주 들어서는 주춤해진 점 등도 달러화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상으로도 달러화 1,210원 아래에서는 결제 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되는 등 하방 경직 요인이 강하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산유량 동결 기대와 미국 휘발유 재고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위험투자가 되살아났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6포인트(0.21%) 오른 17,000.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00포인트(0.51%) 오른 1,989.26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6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2.4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9% 급등한 배럴당 38.2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211.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20원)보다 6.0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21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금통위 경계감 등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 소수의견 확산 여부와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 스탠스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2월말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중국에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호주에서는 2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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