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당국이 단기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일물 RP시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기금융시장 활성화 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금융위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연구기관 등과 함께 단기금융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TF를 구성했다.

단기금융시장은 통상 만기 1년 이내의 단기금융상품을 매개로 금융회사 간 단기 유동성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콜과 RP, CD, CP, 전자단기사채 시장으로 구분된다.

그간 정부는 콜시장 편중을 해소하고, RP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지표금리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단기금융시장 개선 노력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시장 성숙도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국내 단기금융시장은 개선할 여지가 많은 상태다.

RP시장의 경우 90% 이상이 익일물로 거래되는 등 기일물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장·단기 금리 연계 등 효율적인 금리체계(Yield Curve) 형성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출 연동금리로서 코픽스나 단기코픽스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단기지표 금리로서의 역할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TF를 통해 기일물 RP 활성화와 다양한 지표금리의 활용도를 키우고, 체계적인 규율 체계를 올해 상반기 안에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그간 단기금융시장의 중심을 콜시장에서 RP시장으로 전환하는 기조를 이어가며 RP시장이 확대되는 등 일부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의 폭과 깊이를 한층 더 제고하기 위해서는 장-단기 금리간 연계가 이루어지고 차주의 신용도가 보다 잘 반영되는 금리체계가 시장에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일물 RP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체계 설계 등이 필요하다"며 "주요국의 현황을 조사해 우리 상황에 맞도록 규율체계를 정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금융시장 활성화 추진은 우리 금융시장의 효율성과 성숙도를 한층 더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TF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단기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