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초반 수준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후퇴한 가운데,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며 4월 금리 인상이 어려움을 시사했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달러 약세가 이어졌다.

옐런 의장 발언 여파로 달러화가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25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내려서는 등 지지선도 무너졌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미 1,140원대 중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의 하락세를 제어할 만한 대내외의 요인도 많지 않다. 국제유가는 최근의 하락세를 접고 소폭이나마 반등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2,000포인트 선을 회복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도 유지되는 중이다.

역내 수급에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꾸준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지만, 달러화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성격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자신은 매파가 아니라고 하는 등 다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다만 오는 4월 당장 국내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도 많지 않다. 2월 광공업생산도 전월대비 3.3% 증가하면서 경기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리 인하 경계감이 현재의 단기 하락세를 강하게 제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외환당국의 역할에 재차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당국은 앞서 단기 저점으로 만들었던 1,153원선을 비교적 손쉽게 내 줬다. 달러화 1,152원선 등에서 제한적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달러화 하락을 강하게 틀어막을 의지는 세지 않아 보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당국이 달러화가 곧바로 1,140원선을 테스트 하는 등의 급락세를 방치하지는 않겠지만, 숏커버를 유발할 수 있는 강한 스탠스를 드러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음달 1일 미국의 3월 비농업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심은 달러화 하락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고용은 긍정적일 것이란 예상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만큼 지표가 부진할 경우 달러 약세쪽으로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중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옐런 의장 발언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 기조가 이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5포인트(0.47%) 상승한 17,716.6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94포인트(0.44%) 오른 2,063.9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6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3.2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1% 오른 배럴당 38.32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달러-원 1개월물이 1,14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0.80원)보다 6.8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중반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역내외 롱스탑 및 숏플레이에 따라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국의 개입 강도에 따라 달러화 저점이 결정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관한다. 한국은행은 2015년중 자금순환과 연차보고서를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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