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초중반에서 제한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의 3월 비농업고용지표가 예정되어 있어 글로벌달러 약세 속도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

미국 3월 고용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20만3천명 수준으로 높다.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인식은 선반영된 가운데, 임금상승률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고용 수치보다는 임금상승률이 개선되면 금리 인상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어서다.

외환당국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도 달러 매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당국 경계심이 지속하는 점도 달러화의 하락 속도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반등시 고점 매도로 대응하려는 시장참가자들의 의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달러화 하락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어 금리는 조심스럽게 올려야 한다고 밝히는 등 연준 핵심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도 이어지는 중이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가 당국 스무딩 등으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이미 1,130원대 중반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1,140원대에서도 고점 인식 숏포지션을 구축하고 나설 시장 참가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내에서 발표될 지표들도 달러화 반락에 우호적일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경상수지는 75억달러 가량 흑자로 탄탄한 흑자 추세에 변함이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연합인포맥스 설문조사에서는 84억달러 가량 흑자가 기대됐다.

수출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하겠지만, 무역흑자가 80억달러 이상 대규모로 확인되면 수급상 달러 공급 우위에 대한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에 그친 점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며 달러화에도 반등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자산 투자가 다소 제한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57포인트(0.18%) 하락한 17,68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21포인트(0.20%) 내린 2,059.74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4.5bp 내렸고, 2년 국채금리는 3.1bp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2센트 오른 38.3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반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50원)보다 1.9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장중 한때 1,136선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당국 스무딩과 글로벌달러의 반등 등으로 빠르게 반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중반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중에는 반락 압력이 우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 스무딩과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으로 1,140원선 지지력은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무역수지를 발표한다. 중국에서는 3월 차이신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고용지표 외에도 3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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