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의 호조가 달러 강세를 지지할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에 1,140원대로 재차 하락할 전망이다.

미국 3월 비농업고용은 21만5천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시간당 평균소득은 0.3%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지만 고용 지표가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가 이미 형성돼 있었던 만큼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지표 발표를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이던 달러도 재차 약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지난 1일 1,150원대로 급하게 상승했던 달러화도 1,140원대로 내려서 하락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빠르게 레벨을 낮추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각각 2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달러화가 급락한 반면 코스피는 2,000포인트선 부근까지 반등했고,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국내 주식을 내다 파는 것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지속하면 달러화가 하락에 적지 않은 제약이 될 수 있다. 지난 1일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5억~6억달러 가량 대거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급하게 반등한 바 있다.

역송금 수요가 지난 주말과 같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외국인 이탈이 지속할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3월 고용지표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지 않고 증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강화했다. 일본 단칸지수 부진으로 닛케이225지수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형성됐던 불안 심리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진정될 수도 있다.

산유국의 산유량 동결 기대에 균열이 생기며 국제유가가 하락한 점도 숏플레이를 조심스럽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동참해야만 산유량을 동결할 수 있을 것이란 뜻을 밝히면서 서부텍사스원유(WTI)가 4%가량 급락했다.

그동안 배럴당 40달러선 내외에서 비교적 안정됐던 유가가 재차 하락하기 시작하면 신흥국 중심으로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고용지표가 투자 심리를 지지하면서 위험투자가 강화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66포인트(0.61%) 상승한 17,792.7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3.04포인트(0.63%) 오른 2,072.78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0.6bp 상승했고, 2년 국채금리는 3.1bp 올랐다. WTI는 4% 하락한 배럴당 36.7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8.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4.20원)보다 6.4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로 후반으로 반락한 이후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송금 수요 등으로 급반등 한데 대한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

역내 수급에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점과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부담감 등으로 하락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발표되는 특이 지표는 없다. 호주에서는 2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중국과 홍콩금융시장은 청명제로 휴장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