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주열 한은총재가 휴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현안회의(서별관회의)에참석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과거에도 한은 총재가 서별관회의에 참석한 후 기준금리를 인하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정책공조 차원에서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에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25일 정부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서별관회의에서는 산업별 구조조정 추진 방안과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평소 참석 멤버가 아닌 이주열 한은 총재도 참석했다.

과거에도 서별관회의는 구조조정 상황이나 경제 현안을 점검하는 통로로 사용됐다. 특히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공식화되면서 정책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이 고정멤버지만 필요에 따라 한은 총재가참석하기도 했다.

서별관회의의 고정 멤버가 아닌만큼, 한은이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주는 함의는 크다. 한은 총재가 참석한 서별관회의 직후 기준금리가 변경된 적이 많아 시장참여자들이 주목하는 회의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관련된 서별관회의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참석하지 않았다.기준금리도 연 2%로 동결됐다.

이에 앞서 열린 2014년 9월 서별관회의에는 한은 총재도 참석했다. 동부그룹 구조조정 관련 현안과 최근 경제 흐름 및 경기상황 등이 논의됐다. 서별관회의가 열린 다음 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25bp 인하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014년 취임 전 인사청문회에서 서별관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는 관련된 회의라던가 정부 정책과 조화, 견제 등을 해야 하는 사안을 선별해서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시장에 서별관회의를 각인시킨 것은 2012년 7월이었다. 김중수 총재는 서별관회의에 참석한 이틀 후인 12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당시 6월 금통위에서 다수 위원이 금리 동결 및 오히려 인상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통화정책의 독립성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은 총재가 그 동안 구조조정을 역설했던 만큼 이번 서별관회의에 참석하면서 정책공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2년 이후 서별관회의 개최와 기준금리 추이>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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