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4월 통화정책회의 성명서에서 비교적 중립적인 스탠스를 보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1,150원선 부근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FOMC 성명에서는 시장의 예상과 같이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지만, 미국의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는 다소 후퇴했다.

성명서는 6월 금리 인상에 여부에 대한 이렇다 할 힌트를 주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FOMC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았던 만큼 달러화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결과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선 위로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유지됐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전일까지 11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는 등 탄탄한 자금 유입이 유지되고 있다.

다만 이날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회의를 열 예정인데, 달러화의 움직임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BOJ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과 유사한 완화책이나 마이너스(-) 대출금리 등의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건은 BOJ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이다. BOJ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반영된 데다, 지난 1월 마이너스 예금금리 도입에도 달러-엔이 이후 하락 추세를 나타낸 경험 등으로 이번에도 영향이 제한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반면 BOJ가 부양책을 도입하면 단기적으로 달러-엔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도 상존한다.

BOJ 결과 이후 달러-엔의 방향성에 달러화도 동조화될 수 있는 만큼 장초반 달러화의 움직임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외화자금시장에서 스와프포인트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내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는 점도 달러화의 하방 지지력을 키울 요인이다.

호주의 물가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하는 등 미국 외 지역의 통화완화 기대도 커졌다.

뉴욕 금융시장은 FOMC 성명이 우려만큼 매파적이지는 않았던 만큼 위험자산 투자가 유지됐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23포인트(0.28%) 상승한 18,041.5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45포인트(0.16%) 오른 2,095.1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7.1bp 급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2.4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2.9% 오른 배럴당 45.3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올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0.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8.30원)보다 1.1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화는 전일 종가대비 상승했지만 1,15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FOMC 성명서 확인 이후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도 FOMC 경계감이 해소되면서 장초반에는 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BOJ 결과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1,140원대 중후반 수준을 이탈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우즈베키스탄 투자포럼과 경제관계장관회의, 역대 부총리 만찬 등 다수 일정을 소화한다. 기획재정부는 경제여건 평가 및 정책대응방향도 발표한다. 일본에서는 BOJ 결과에 앞서 3월 산업생산과 물가 등 주요 지표들이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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