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재료들이 집중된데 따라 1,130원대 중후반에서 하락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이 기대와 달리 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립적이었던 데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도 부진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0.5%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은 한층 옅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연중 최저치 수준인 93.6선 부근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 강세를 자극할 만한 재료들이 자취를 감춘 만큼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도 하락 추세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달러 약세와 미국 원유생산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도 배러랑 46달러선 위로 상승했다.

달러화가 전일 장중 고점 대비 10원 이상 급락한 만큼 이날 달러화의 하락 속도는 다소 무뎌질 수 있다.

BOJ 실망으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했던 점도 숏심리를 다소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2천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11거래일째 이어진 순매수가 중단됐다.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고, 추가 하락 기대도 강화되면서 엔-원 롱플레이가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 엔-원 롱플레이가 강화되면 달러화의 하락 속도가 경감될 수 있다.

달러화 1,130원대에서는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커질 수 있다.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당국의 방어가 적극적이지는 못하겠지만, 앞서서도 달러화 1,130원대에서는 스무딩이 단행된 바 있다.

국내 금리 인하 이슈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2.2% 하락하며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다. 한국은행 등이 비둘기 스탠스를 보이는 데다 지표도 부진한 만큼 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북한이 전일에도 무수단 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실망과 성장률 부진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79포인트(1.17%) 하락한 17,830.7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34포인트(0.92%) 내린 2,075.81에 끝났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2.3bp 내렸고, 2년 금리는 5.1bp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1.5% 상승한 배럴당 46.0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8.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20원)보다 0.6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전일 급락과 증시 부진 등으로 속도는 무뎌지겠지만,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 약세 추세가 형성되면 다른 위험요인들은 마찰적인 지지요인 정도로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등과 면담한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표한다. 호주에서는 1분기 생산자물가가 발표된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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