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부진에 경제성과, 작년보다 6단계 하락

기업 경영관행, 61개국 중 최하위…금융경쟁력 37위 그쳐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29위로 작년보다 4단계나 추락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31일 발표한 국가경쟁력에서 우리나라는 종합순위에서 평가대상 61개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2010년 23위, 2011∼2013년 22위를 기록했으나, 2014년 26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25위로 한 단계 올랐지만 올해 다시 크게 하락했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8위,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 국가 중에서는 10위에 머물렀다. 인구 2천만명 이상 28개국 가운데서는 11위였다.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경제성과와 기업 효율성 부문에서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경제성과는 21위로 작년보다 6단계, 기업효율성은 48위로 11단계 추락했다.

정부효율성(26위) 부문이 2단계 오르고, 인프라(22위) 부문이 1단계 내린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크다.

경제성과 부문을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경제 부문이 18위로 작년보다 6단계 하락했고, 국제투자 부문 역시 3단계 내려간 35위였다. 고용과 국제무역 부문은 지난해와 동일한 6위와 29위에 머물렀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순위 하락에 대해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취업자 증가율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데 따른 결과다"고 해명했다.

기업 효율성의 세부 부문에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경영 관행은 평가대상국 중 최하위인 61위를 기록했고, 노동시장은 지난해보다 16단계 하락해 하위권인 51위로 내려갔다. 금융부문 경쟁력도 37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기재부는 설문조사 기간 중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기업윤리 관련 사건과 구조조정 이슈 부각 등의 영향으로 기업 효율성 순위가 하위권으로 대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역시 만성적인 취약 항목인 노사관계, 인력확보, 인력운용의 효율성 등에서 순위가 크게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정부 효율성 부문은 공공부문 개혁 추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단계 오른 26위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이번 국가경쟁력 순위 하락은 성장·고용 둔화와 구조조정 이슈, 기업윤리 문제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4대 부문 구조개혁과 신산업 육성, 적극적인 거시정책 등 잠재 수준의 성장·고용 수준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 대응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체 평가에서 홍콩과 스위스가 전년보다 각각 1, 2단계 순위가 상승해 1, 2위를 기록했다. 작년에 1위였던 미국은 3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4, 5위는 싱가포르와 스웨덴이 각각 차지했다.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로존 국가는 대체로 순위가 상승(33개국 중 20개국 상승)했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하락(14개국 중 8개국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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