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STX조선해양의 선물환 언와인딩 수요가 일단락되면서 1,190원선 부근에서 변동성이 제한될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적극적이지 않다.

지난밤 뉴욕 및 런던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엔화나 유로 등 주요 통화의 달러 대비 약세 현상도 제한됐다.

싱가포르달러화 호주달러 등 주요 아시아통화도 옐런 발언 직후 약세 반응 이후에는 오히려 소폭 강세다.

전일 STX조선 선물환 계약 언와인딩 관련 달러 매수 물량이 10억달러 이상 하루 만에 대부분 처리된 만큼 이날은 수급상 달러 매수 압력도 강하지 않을 전망이다.

옐런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기는 했지만, 이를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이 있다는 점도 달러화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맞서며 달러화에 양방향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화 급등 과정에서도 1,190원대 초반이 강한 상단으로 역할을 했던 만큼 시장의 레벨 부담도 작지 않다.

결국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강세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달러 매수에 가담하지 않는다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제한될 수 있다.

다만 이날 중국 해외 주식예탁증서(ADR)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추가 편입으로 국내 증시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은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5천억원 가량 자금이 단기적으로 이탈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확인되면 시장의 롱심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지표도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일 수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1.4% 감소해 시장 예상치를 큰 폭 하회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잠잠해진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가 재부상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이날은 장 마감 이후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도 나온다. 신임 금통위원들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밤 뉴욕 및 런던 금융시장이 휴장이었던 가운데,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투자가 유지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지수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0.46% 올랐고,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0.32%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9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80원)보다 1.0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9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초반에는 이월 롱포지션 청산 등으로 하락 압력이 다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가 확인되거나, 채권 시장의 금리 인하 베팅이 강화된다면 달러화도 재차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에서는 4월 산업활동동향과 5월 금통위 의사록 외 특이 일정은 없다. 일본에서는 4월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가 나온다. 호주에서는 4월 주택착공허가 지표가 발표된다. 장마감 이후 미국에서는 4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등 주요 지표가 예정되어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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