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4월 경상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재부상할 것으로 보이면서 1,190원대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4월 경상흑자는 33억7천만달러로 급감했다. 지난 201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경상흑자는 매월 70억~100억달러 가량 대규모 흑자를 기록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한은은 4월 배당지급의 집중 등으로 경상흑자가 줄었다고 설명했지만, 흑자 규모의 급감은 경기 둔화 우려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전일 장마감 이후 공개된 한은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이번(5월)'에는 아니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금통위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된 지난 회의에서도 사실상 인하 소수의견이 있었던 셈인데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금통위원 외에 다른 위원들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보이면서 대체로 비둘기파적인 색채를 보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0.8% 상승에 그치는 등 최근 나오는 지표들도 일제히 금리 인하 필요성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국내 금리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6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 달러 매수 심리도 동반해 커질 수 있다.

반면 오는 2일부터 한-미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는 점은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은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관찰대상국에 올렸다.

원화 절상 압력도 지속하는 중이다.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기간이나 한-미 정상회담 당시 달러화도 하락 압력을 받았던 만큼 이번 회의 기간에도 달러 매도 심리가 부상할 수 있다.

대외 요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은 지속했지만 달러 강세는 제한되면서 달러화의 상승 압력도 다소 완화됐다. 미국 국채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대비 1.0% 늘어 2009년 8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콘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수정치 94.7에서 92.6으로 하락하는 등 지표도 엇갈렸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09포인트(0.48%) 하락한 17,787.1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11포인트(0.10%) 떨어진 2,096.95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7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3.6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5% 하락한 배럴당 49.1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화도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9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1.70원)보다 1.4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대외 상승 압력의 완화를 반영해 1,180원대 후반에서 하락 출발하겠지만, 국내 금리 인하 우려와 경상수지 악화 등을 반영해 장중에는 반등 시도를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 따른 달러화 하락 압력이 부상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무역수지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 중국에서는 5월 공식 제조업구매관라지수(PMI) 등 주요 지표들이 대거 나온다. 중국 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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