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과 위안화 약세 우려 등이 가세하며 전일 달러화가 저항선을 뚫고 1,190원대 중반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글로벌달러가 약세로 반전하며 추가 동력이 부족해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전일 내년 예정됐던 소비세 인상을 2년6개월 미루겠다고 발표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중국 역외 달러-위안(CNH)도 전일 장중 6.6위안선에 바짝 다가섰던 데서 6.58위안대로 반락하는 등 신흥통화 약세 현상도 주춤하다.

달러화가 저항선을 뚫고 탄력적으로 상승하기보다는 1,190원대 초반에서 방향성 탐색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방한하고, 오는 3일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하는 점도 달러 매도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금통위원의 조속한 금리 인하 주장으로 불이 붙었던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이날은 다소 잠잠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0.5%로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지표가 개선된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하 베팅은 제한될 수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 부근을 고점으로 차츰 반락하는 점은 달러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란이 산유량 감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고수하는 등 산유량 조정 합의가 나오기 어렵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달러화 1,190원선 위에서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차익실현 세력과 추가 롱플레이 세력이 엇갈리는 등 여전히 방향성이 뚜렷하지는 않다.

이날도 달러 강세 추세를 반영한 달러 매수세력과 단기적인 달러 약세에 기반한 매도 세력이 엇갈리면서 달러화가 1,190대 초반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제조업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에서도 낙관적 경기 인식이 유지됐지만 가격 지표의 반응은 제한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포인트(0.01%) 상승한 17,789.6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7포인트(0.11%) 오른 2,099.33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1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2.8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0.2% 하락한 배럴당 49.01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93.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3.00원)보다 0.45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장초반에는 추가 하락 압력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달러 약세에 따른 롱포지션 청산 심리가 강할 수 있다.

달러화는 하지만 1,190원선 부근에서는 달러 강세 및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기댄 저점 매수 심리도 유지되면서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

한편 이날 한은 GDP 수정치 외 국내에서 특이 일정은 없다. 호주에서는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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