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로 급락하고서 지지선 탐색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의 5월 비농업고용이 3만8천명 증가하는 데 그친 충격으로 달러 강세에 베팅한 포지션이 된서리를 맞았다.

주요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달러인덱스는 고용지표 발표 직전 95대 중반에서 94선 부근까지 폭락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하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 내외로 급락하는 등 사실상 6월 금리 인상은 시장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설에 나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명백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 상황이 추가로 강화되고 물가상승률이 지속해서 2% 목표치로 향해간다면 여전히 경기 조절적인 통화정책의 수준을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했지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도 강조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완화됐다.

달러 강세 되돌림에 동조된 달러화의 급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화도 이미 1,160원대로 급격하게 레벨을 낮췄다.

달러화 급락으로 저점 인식 결제 수요가 활발하게 유입될 수 있지만, 그동안 구축됐던 역외 롱포지션의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은 국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은 있다.

오는 9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린다.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조속한 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이 등장하는 등 국내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팽배한 시점이다.

다만 달러 강세 추세가 반전된 상황에서 국내 금리 이슈 자체가 달러화를 상승세로 되돌려 놓을 만큼 큰 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달러-엔 환율이 106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폭락하자 일본 당국에서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오는 점도 달러화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6일(미국시간) 지난 주말을 고용 부진 충격을 일부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27포인트(0.64%) 상승한 17,920.33에 거래를 마쳐 지난 3일 0.18% 하락했던 것을 되돌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전장보다 10.28포인트(0.49%) 오른 2,109.41에 마감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지난 3일 10.4bp 폭락했던 데서 6일에는 1.6bp 반등했고, 2년 국채금리도 10.7bp 폭락했다 지난밤 1.2bp 올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2% 상승한 배럴당 49.69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폭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4.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인 지난 3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60원)보다 19.65원 급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60원대 중반에서 시작해 장초반 추가로 저점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시장 낙폭이 워낙 크기는 하지만, 역내외 롱포지션이 추가 손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달러화 1,160원선 부근에서는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점 결제 수요가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달 금리를 내린 만큼 이번 회의 인하 기대는 크지 않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