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따른 달러 매수 포지션 청산이 지속하는 데 따라 1,150원대에서 초중반에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만큼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다만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표출돼 다음 달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는 팽배하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3%대로 떨어졌다.

이날 전격적으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전일 부실기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4월 광공업생산과 소매판매, 5월 수출과 소비자심리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도 악화됐다.

정책공조와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확인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되면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다소 중화될 수 있다. 전격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온다면 달러화가 최근 낙폭을 줄이며 다소간 반등할 가능성도 크다.

반면 금통위에서 금리동결 이후 다음 달 인하에 대한 힌트가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화가 1,150원선을 깨고 내려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 변수를 제외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부진이라는 나머지 핵심 달러화 상승 재료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 지표도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 인식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도 활발해졌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51달러선도 넘어섰다. 국내 증시 코스피도 연중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고, 외국인 자금도 전일 하루 3천억원 이상 등 대규모로 유입되는 중이다.

달러화가 연일 급락하면서 외환당국이 속도조절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국내 금리 인하나 소수의견 등 반전 요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상승으로 방향을 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성 달러 매도도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7포인트(0.37%) 상승한 18,005.05에 마감하며 저항선을 상향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99포인트(0.33%) 오른 2,119.12에 마쳤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7bp 하락했고, 2년 금리도 0.8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1.7% 오른 51.23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4.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56.60원)보다 2.6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장초반에는 등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롱스탑에도 당국 스무딩 가능성과, 금통위 경계심으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

달러화는 금통위 및 이주열 총재의 회견 결과에 따라 오후장에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다. 금리가 깜짝 인하되거나 소수의견이 확인되면 1,160원선 부근으로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다음 달 금리 인하 힌트가 없으면 1,150원선도 하향 돌파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중국에서는 5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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