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고 있어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할 영국의 국민투표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여전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찬성과 반대가 박빙이다. 시장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 이유다.

지난 10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55%로 나오자 파운드화는 하루만에 1.4%가량 폭락했다. 유로-달러는 1.12달러대 중반으로 떨어지는 등 글로벌 외환시장의 민감도는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 2월초 이후 처음으로 6.6위안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 폭을 확대하는 중이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50달러선 아래로 재차 되밀리는 등 전반적인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기는 했지만, 오는 14~15일(미국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도 커질 수 있다.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크게 줄었지만 지난 5월 고용지표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있어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재차 매파적 스탠스로 돌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5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급락했던 글로벌달러인덱스도 브렉시트 우려 등이 가세하면서 차츰 반등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0일 94포인트대 후반까지 올랐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전격적인 한국은행 금리 인하 이후 추가 인하 기대가 살아 있는 등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는 여건이다.

오는 15일에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편입 여부도 결정된다. 중국의 신흥지수 편입시 단기적으로 국내에서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또 오는 15~16일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달러 매수에 우호적인 재료다.

불안 재료들이 적지 않은 만큼 달러가 지난주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브렉시트 등으로 불안심리가 부상하면서 위험투자가 후퇴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85포인트(0.67%) 하락한 17,865.3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9.41포인트(0.92%) 낮은 2,096.07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3.9bp 하락했고, 2년 국채금리는 2.4bp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3% 급락한 배럴당 49.07달러에 마쳤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2.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5.50원)보다 6.0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7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추가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중 발표될 중국의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지표 결과와 위안화의 추가 절하 여부 등이 핵심 재료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5월 거주자외화예금현황을 발표한다. 해외에서는 중국 산업생산외 특이 일정은 없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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