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토지자산은 총 6천57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64조9천억원이 증가했다. 증가율이 5.9%로 지난 2011년 8.9%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다. 2년 연속으로 300조원 이상 토지자산이 늘고 있다.
주택과 상가 등 주거용 건물부속토지와 비주거용 건물부속토지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주거용 건물부속토지의 증가율은 6.3%로 전체 증가율을 웃돈다. 주거용 건물부속토지의 증가 규모는 2년 연속 10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16.5%나 확대된 문화오락용 토지도 한몫했다.
신도시 개발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된 영향을 받았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토지자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가세가 축소됐지만, 혁신도시, 세종시 및 제주도 개발 등에 힘입어 2014년 이후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부속토지의 주를 이루는 대지 증가폭이 최근 크게 증가했다"며 "대지의 지가 변동률이 2012년에는 0.5%였지만, 이후 2014년에 2.0%를 찍었다가 작년에는 2.7%까지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토지자산에 대한 명목 보유 손익은 지난 2014년에 194조2천억원을 보였다. 새로 땅을 개발하지 않아도 토지자산이 200조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같은 해 토지자산 증가분의 62.9%를 차지한다. 개발보다 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이 더 컸다. 작년에도 부동산 가격은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가파른 토지자산의 증가로 비금융자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4.2%를 기록했다. 2013년에 53.2%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014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토지자산은 국내총생산(GDP) 보다 4.22배 많았다. 이 역시 지난 2년간 오름세다. 국부가 토지로 점차 쏠리고 있다는 뜻이다.
토지자산의 수도권 집중도는 완화했다. 지나 2014년 수도권 지역의 토지자산 규모는 3천638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전체의 58.6%다. 지난 2012년에 60.4%에서 떨어지고 있다. 전년대비 증감률도 수도권이 3.4%, 이외 지역이 8.0%로 격차가 벌어졌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제주의 토지자산 증가율이 21.5%로 가장 높았고 그 외 대구와 세종, 울산 등도 10%대 증가율을 나타냈다"며 "세종 및 혁신도시 등은 기반시설을 확충하면서 토지수요가 많았고 제주는 외국인의 투자와 전원주택 수요 등이 활발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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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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