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대형 건설업체의 시가총액이 하락일변도 흐름 속에서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종목별시가총액 추이(화면번호 3147) 등에 따르면 전일 기준 대형건설사들의 시총은 2조~3조원 내외에서 집중 분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3조6천여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산업개발(3조원)과 대림산업(2조7천억원), 대우건설(2조4천억원), 삼성엔지니어링(1조9천600억원), GS건설(1조9천300억원) 순서였다.

삼성물산 시총은 22조원에 달했지만 건설부문외 상사부문도 있고, 제일모직과 합병한 영향도 있어 집계에서 제외했다.





<지난 2011년 이후 대형 건설·엔지니어링업체 주가 월봉차트(월말 기준). 인포맥스 3147번 가공>



현대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지난 2011년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었고, 코스피 전체종목중 시총순위도 20위권에 있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예전 호황기로 돌아갈 수 없는 데다,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주가는 대세 하락국면에 빠졌다. 전일 코스피 전체 시총 순위는 67위다.

작년에는 오랜만에 찾아온 아파트 분양 훈풍에 힘입어 현대건설은 현대산업에 건설사 시총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전국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수위 자리에 다시 올랐다.

현대산업 시총은 2011년 1조원이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작년 5조원을 넘었다. 주택경기가 좋았고, 더불어 신사업으로 추진한 용산 아이파크몰 면세점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영향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상황이 조금 어려워지자 현대산업 시총은 3조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주택 비중이 큰 대우건설과 플랜트·유화 부분이 강점인 대림산업은 주가 흐름이 유사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주가가 내리는 상황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곳은 삼성엔지니어링이다. 중동 플랜트 '싹쓸이 수주'로 지난 2011년 시총은 10조원을 넘었다. 건설 대장주로 군림했지만, 수익성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올해들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덕분에 시총에서 GS건설을 따돌렸다.

GS건설은 투자자들의 외면이 가장 심한 업체로 분류된다. 손실이 많았던 중동 현장들에 대한 의심이 거둬들여 지지 않고 있다.

김열매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건설주들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총이 컸지만, 앞으로는 매출이 더 확대될 것 같지는 않다"며 "수익성을 어떻게 가져가는지가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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