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가 이어져 추가 하락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11시 21분 현재 전일 대비 5.20원 하락한 1,146.6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 세력의 달러 매도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주식시장 호조 속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키우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하다.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탑이 이어지자 달러화는 1,146.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 5월 3일 종가(1,140.20원) 이후 최저치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개선돼 달러화 하락 재료가 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6천만달러였다.

이날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6월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49.2를 밑돌았으나 아시아 위험자산 선호 속에 달러화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오후 1,142원에서 1,151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역외 매도에 달러화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 속에 이월 네고물량과 롱스탑이 이어져 달러화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1,150원이 뚫리니까 여기서 롱 잡는건 부담스럽고 커스터디 관련 달러 매수 물량도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를 포함해 아시아 증시가 양호하고 달러-위안(CNH) 환율도 불안했으나 다시 되돌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결제 물량에 달러화가 반등하더라도 다시 고점 매도로 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일부 결제 물량이 있고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도 강해지고 있어 하단이 지지되고 있는 모습이나 현재 이렇다 할 하단 지지선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 PMI 지표가 부진했으나 역외 매수가 붙지 않았고 이월 네고물량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1.20원 상승한 1,153.00원에서 출발했으나 하락 반전했다.

하락세로 돌아선 후 달러화는 역외 롱스탑 등으로 1,150원을 하향 돌파했다. 장초반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달러화는 1,146.50원까지 추가로 저점을 낮췄다. 수급상으로도 이월 네고 물량이 가세하면서 달러화는 현재 추가 하락을 모색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1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시장 대비 0.32엔 하락한 102.85엔, 유로-달러 환율은 1.1102달러를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14.4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89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