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 할 수 있을 것이라고진단했다.소수의견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이주열 총재가 대외변수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는지에 따라 강세 흐름을 가늠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채권시장은 13일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연합인포맥스 폴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달 기준금리가 선제적으로 인하됐기 때문에 이후 실물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로 금리결정에 소수의견이 있는지 여부를 꼽았다. 만약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금통위원이 있다면 채권시장은 추가 강세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본은행과 영란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쉽게 무너지진 않을 듯하다"며 "이런 분위기에도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1.20%를 뚫고 내려갈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8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9월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전에 단행되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로 한국 성장률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6월 금리 인하 당시 브렉시트를 가정하지 않고 기업구조조정의 여파 등 내부 요인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많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채권시장에서 대부분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현재 국고채 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에서 성장률 하향 조정과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성장률이 낮춰져도 2.5% 아래로 내려가진 않겠지만 만약 성장률 하향 조정에 소수의견이 등장하면 채권시장은 다시 강세 분위기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이주열 한은 총재의 멘트가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시장참여자들은 내다봤다. 기자간담회에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발견하면 소수의견을 낸 것과 유사한 인상을 채권시장에 심어줄 수 있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6월 금통위에서 예상을 깨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인하되었던 경험을 떠올리면 7월 금통위에서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채권시장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한데다 하반기 경제전망 발표도 있기 때문에 만약 성장률이 시장이 예상했던 수치보다 더 낮게 발표된다면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기준금리가 만장일치 동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은 총재 멘트는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달 선제적 대응에 따른 효과와 추경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한은 총재의 발언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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