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FX 스와프포인트가 전구간에서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추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1년물도 마이너스 구간 진입을 앞두게 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전일 0.20원에서 마감하면서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장초반 '바이 앤 셀(buy and sell)' 수요가 이어져 0.10원까지 추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정책성 비드에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스와프포인트 하락에 환헤지 시 적어도 1년물 이상으로 헤지해야 하는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 등 해외 채권 투자자들은 울상이 됐다. 3년물 등 장기물이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그나마 프리미엄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1년물까지 디스카운트로 돌아서게 되면 이자 비용 부담 등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 시중은행의 스왑딜러는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면서 해외채권 투자자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올해 내내 기존 투자했던 장기물 채권을 단기물로 커버하면서 채권 수익률을 롤오버 헤지 비용으로 다 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많은 보험사들이 단기물로 헤지 기간을 줄여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 규정상 1년 이상 헤지 시에만 채권 듀레이션 인정을 받기 때문에 해외채권에 장기투자하는 생명보험사 등 대형 보험사들은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 보험사 경우 1년물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고 해서 롤오버 기간을 줄이기도 어렵다"며 "보유한 채권의 듀레이션이 줄어들고 지급여력비율(RBC)까지 떨어질텐데 이를 감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2009년 당시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마이너스(-) 4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프리미엄 상태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 정상화와 우리나라 금리 인하 전망 속에 7년만에 디스카운트 수준으로의 전환을 앞두게 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스와프포인트 역전 현상은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 금리까지 단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1년물이 적어도 연말 정도는 돼야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상황으로 봐선 곧 전환될 기세"라며 "달러 리보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스와프포인트가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마이너스로 돌아서기엔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작지 않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정책성 비드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이날 바로 마이너스로 돌아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당국 개입 가능성으로 1년물의 본격적인 마이너스 구간 진입은 올해 추석 정도는 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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