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전일 0.20원에서 마감하면서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장초반 '바이 앤 셀(buy and sell)' 수요가 이어져 0.10원까지 추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정책성 비드에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스와프포인트 하락에 환헤지 시 적어도 1년물 이상으로 헤지해야 하는 보험사 및 자산운용사 등 해외 채권 투자자들은 울상이 됐다. 3년물 등 장기물이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그나마 프리미엄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1년물까지 디스카운트로 돌아서게 되면 이자 비용 부담 등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A 시중은행의 스왑딜러는 "스와프포인트가 하락하면서 해외채권 투자자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올해 내내 기존 투자했던 장기물 채권을 단기물로 커버하면서 채권 수익률을 롤오버 헤지 비용으로 다 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많은 보험사들이 단기물로 헤지 기간을 줄여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 규정상 1년 이상 헤지 시에만 채권 듀레이션 인정을 받기 때문에 해외채권에 장기투자하는 생명보험사 등 대형 보험사들은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형 보험사 경우 1년물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고 해서 롤오버 기간을 줄이기도 어렵다"며 "보유한 채권의 듀레이션이 줄어들고 지급여력비율(RBC)까지 떨어질텐데 이를 감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2009년 당시 미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의 초저금리 정책에 따라 마이너스(-) 4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프리미엄 상태를 나타냈다. 미국 금리 정상화와 우리나라 금리 인하 전망 속에 7년만에 디스카운트 수준으로의 전환을 앞두게 됐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스와프포인트 역전 현상은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 금리까지 단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1년물이 적어도 연말 정도는 돼야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재 상황으로 봐선 곧 전환될 기세"라며 "달러 리보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스와프포인트가 계속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마이너스로 돌아서기엔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작지 않다.
B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정책성 비드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이날 바로 마이너스로 돌아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당국 개입 가능성으로 1년물의 본격적인 마이너스 구간 진입은 올해 추석 정도는 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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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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