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들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김중수 총재는 15일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장들은 집단대출 연체율 상승은 신규아파트 입주관련 분쟁 등에 주로 기인한다"며 "앞으로 분양회사와 입주예정자 간의 갈등이 점차 조정되는 데 따라 추가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은행장들은 다만, 신용대출 연체율의 경우 경기 부진 장기화 시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원화 예대율 규제와 관련, 은행장들은 지난 2009년 12월 방침이 공표된 이후 시장성 수신 축소와 예수금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한 결과 이미 원화 예대율이 규제비율(100%) 이내로 관리되고 있어 향후 은행 대출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참석자는 "아직까지 중소기업 대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중소기업자금사정에 큰 문제가 없으나, 내수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당분간 중소기업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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