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6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한 후 효과를 검토한 후 추가 금리인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3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기관은 지난 달 설문조사보다 적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뒤로 미뤄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인포맥스가 8일 국내외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중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3분기 중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본 기관은 4곳에 불과해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67%가 인하를 전망한 것과 대조됐다. 삼성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바클레이즈가 3분기 중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 10곳이 연내 기준금리가 1.00%로 추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전망 및 실제치 추이(화면번호 8852)>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 동결의 이유로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효과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경기 하방리스크가 여전한데다 7월 소비자물가가 0%대를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시기상으로는 10월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영란은행이 정책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 확대 등 완화정책을 취하면서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이 국내 금리인하 기대를 자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3분기 지표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기 전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며 "한은 총재의 발언은 완화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1년만에 재개된 금리인하인 만큼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에 부합하는 2.7%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성장률이 아니라는 점으로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대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고,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 김영란법 시행,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발생 등으로 경기하강 리스크가 높아보이기 때문이다"며 "정부의 추경편성이 여야간의 대립으로 당초 예상보다 처리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대내외 유동성 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장기금리 하락에 대한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금리인하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인 대응이 없었으며,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는 지속되고 있다"며 "대외 유동성 환경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한국은 글로벌 시장환경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 유동성 환경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주가지수도 2,000pt를 회복하는 흐름으로, 통화정책 당국은 불확실성을 좀 더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다"며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기관의 수익성 약화 등 부작용에 대한 검토도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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