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가져가지만 그 시기를 저울질하기에는 이르다고 10일 진단했다.

만약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내달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이 다시 강세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폴 결과도 92.3%가 이번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지난 6월 선제적 금리인하에 대한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시장참여자들 대부분은 10월경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크게 후퇴한 셈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가장 주목할 포인트로 원화 강세를 꼽았다. 환율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논리가 채권시장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A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지금까지 금리를 내리든, 동결하든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이 없던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는 금통위원이 리스크를 지는 것은 다소 꺼리는 듯하다"며 "낮아진 환율 레벨에 대해 고민이 많을텐데 여기에 국가신용등급 상향까지 이뤄지면서 환율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금통위의 생각이 중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원활하게 이뤄지는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추경 편성 등 재정정책의 더딘 진행은 추가 금리인하를 미루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B 증권사 채권딜러는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위원이 도비쉬한 스탠스였는데 당장 이번달 금리인하를 주장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추경의 더딘 진행이 금통위에서는 시간을 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채권시장이 급격하게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만장일치의 금리동결은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하는 재료로,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채권시장은 예상했다.

C 증권사 채권딜러는 "만장일치 동결이 채권시장의 큰 기류긴 하지만 소수의견에 대한 기대감은 다들 조금씩 가져가고 있다"며 "만장일치 동결이 나올 경우 레벨 부담과 미국채금리 상승 등과 맞물려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글로벌 통화완화기조 지속으로 인하 기대감은 유지되며, 10월 정도에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은 30% 미만으로 보고 있지만, 만약 소수의견이 등장한다면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커브가 플래트닝될 것이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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