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들은 사업구조가 주택에 치중돼 있어도 복원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중견업체들은 주택경기가 침체하면 주택부문에 이익이 집중된 곳을 중심으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주택 분양물량은 2015년 큰 폭으로 늘어났고 내후년까지 75만호가 더 준공될 예정이다. 그만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예상보다 분양물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공급 과잉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일자 보고서에서 "공급물량 급증, 거시경제 여건, 계속된 가격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을 고려할 때 주택경기 둔화 가능성이 크다"며 "평균 분양물량이 수요전망치를 웃도는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한기평>
건설업체들은 해외 수주 부진 속에 국내 건축부문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
통계청의 2015년 건설업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건설업계의 국내 건설계약액은 237조원으로 전년 대비 27.7% 증가했지만 해외 건설계약액은 28조원으로 전년 대비 38.3% 감소했다.
보고서는 "주택경기 호조세가 둔화해 분양가가 하락하는 경우 건축부문의 채산성 저하는 불가피하다"며 "일부 업체는 금융비용 및 대손 부담을 충당하지 못할 위험이 내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별로 현대산업개발의 사업구조가 주택중심이라 주택경기에 따른 이익 가변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우수한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의 구조적 단점을 극복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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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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