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4월 무역수지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며 47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9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4월 수출은 499억7천500만달러, 수입은 452억100만달러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7억7천400만달러였다.

동양증권이 59억달러, KDB대우증권이 58억달러, 한국투자증권이 57억8천9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폭을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48억1천만달러, KB투자증권은 48억달러, 삼성증권은 42억7천700만달러를 전망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39억달러, 키움증권은 38억5천만달러, 토러스투자증권은 38억4천만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3월까지 2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나타냈다.

지난 3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가 41억9천만달러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무역수지는 2월 9억2천600만달러, 1월 7억3천500만달러, 지난해 12월 37억달러, 11월 48억달러, 10월 49억달러, 9월에는 37억달러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는 49억달러, 7월에는 27억달러, 6월에는 55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5월에는 60억달러, 4월에는 2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회복세 지속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대한 수출 호조와 신흥국 불안 등의 감소로 4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경기 정상화와 신흥국 불안 진정 등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금융시장 개선 등으로 4월 수출 증가율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국내 수출의 회복세가 점차 가시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4월의 수출 호전은 선진국 수출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반복된 증가와 감소 사이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향후 수출 증가율은 10% 내외를 나타내는 등 정책 당국의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월 1일부터 20일 사이의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일 적었지만, 수출 실적은 전년대비 3.9% 늘어났다"며 "월간 기준으로 수출 실적이 20일 기준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역수지 흑자 확대될 것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고 내수 위축에 따른 수입 부진이 지속되며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관련 여건이 많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수출은 완만한 수준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내수 위축에 따른 수입 부진으로 무역수지 흑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기업들의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우려, 가계 심리 위축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수입이 정체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수출회복과 내수 부진에 따른 무역흑자 확대 기조가 당분간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경기개선의 영향으로 수출입 회복 기조가 하반기에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 하락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며 "하지만, 국내외 경기개선 영향으로 수출입이 완만하게나마 회복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이 기조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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