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을 업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에서는 개발 호재가 있는 부산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오르는 모습이 나타났다.

23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19일 기준)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17% 올라 지난해 10월 5일 이후 가장 높았다.

재건축 단지와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와 투기수요가 일었다. 이와 관련해 강남 3구인 강남구(0.25%), 서초구(0.25%), 송파구(0.27%)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강북권에서도 주한미군 이전부지 개발, 신라면세점 개점 등의 호재가 있었던 용산구(0.19%)와 청량리역 일대 도시정비사업이 추진되는 동대문구(0.18%) 등이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와 같이 0.29% 상승했다며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후 공급물량 감소로 기존주택과 신규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불안을 느끼는 데 반해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자료:부동산114)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주간 매매우위지수도 123.3을 기록,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높음을 보여줬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매수세가, 이보다 낮으면 매도세가 우세함을 뜻한다.

지방 주택시장은 대체로 침체해 있지만 부산 등에서 매매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부산(0.17%)이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울산(0.04%)과 강원(0.08%)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 덕분에 지방 아파트값 변동률이 올해 처음으로 상승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조사를 보면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소폭 오른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0.26%), 부산 강서구(0.15%), 부산 남구(0.14%), 부산 수영구(0.13%), 부산 사상구(0.12%) 순으로 부산이 강세를 나타냈다.





(출처:KB국민은행)

이러한 상승세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의 지지를 받아 얼마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월부터 시행되는 집단대출 소득 확인 등이 심리를 위축시킬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114는 "일부 정치권에서 투기로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부동산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내년부터 늘어나는 수도권 입주 물량도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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