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부동산 경매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처음 입찰하는 물건의 낙찰률이 늘고 있다. 수도권의 주요 아파트들은 매매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낙찰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2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이달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신건(처음 경매에 부쳐진 물건) 낙찰 건수는 55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낙찰 건수에서 신건이 차지하는 비중이 22.9%다. 전달보다 2.9%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평균(19.5%)도 웃돌았다.

신건이 전체 낙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월에 14.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오름세다. 전체적인 경매 진행 건수가 줄면서 신건 낙찰 건수도 다소 주춤하지만, 신건의 비율은 반대인 상태다. 그만큼 이전보다 신건이 유찰되는 사례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신건이 주목을 받으면서 경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통계들이 모두 개선되고 있다.

건수 당 평균응찰자는 이달 10.9명으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다. 올해 하반기 평균이 10.8명으로 작년 평균인 8.9명보다 20% 이상 많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96.0%까지 올라왔다. 역시 지난 2월 89.9% 이후 상승세다.

실제 최근 서울시 마포구의 한 아파트는 감정가가 3억7천500만원이었는데 4억4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36명이나 몰리면서 한 번에 주인을 찾았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아파트도 4억4천200만원의 감정가를 받은 아파트가 5억원 이상으로 낙찰되며 경매를 마쳤다.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 물건 중 응찰자 상위 10건의 물건은 매각가율이 평균 106%를 보였다. 감정가보다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물건을 놓치는 셈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진행 건수가 줄면서 신건 낙찰이 증가하진 않았지만, 전체에서 자치하는 비중은 늘고 있다"며 "작년 하반기처럼 최근에도 다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수요자가 경매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일부 물건은 감정가를 뛰어넘어 시세에 근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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