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권용욱 기자 = 7월 국고채 금리는 유로존 리스크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과 함께 소폭의 상승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증권사.시중은행.외은지점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중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평균 연 3.2~3.39%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딜러들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따라 유로존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국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며 채권금리는 소폭이나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의 원화채 매수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 경제지표 둔화세에 대한 불안감도 지속되는 만큼 금리는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국고3년 3.2~3.39%= 다수의 채권딜러들은 EU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대외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국내 채권금리도 소폭이나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책 당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 등 국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금리의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3년물 금리 하단으로 6명의 딜러가 3.2%를, 3.25%와 3.15%의 전망치를 제시한 딜러는 각각 한 명씩이었다. 금리 상단에 대해서는 5명의 딜러가 3.4%를 예상했고, 2명은 3.35%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나머지 한 명은 3.45%를 예측했다.

김승용 산업은행 팀장은 "기준금리 인하하지 못한다면 금리는 현재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국고3년 기준 3.25% 밑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 리스크는 상단 압력이 더욱 우세할 것"이라며 "유로존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변수지만 금리는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관 한국투자증권 팀장은 "7월 국내 채권시장은 계속되는 유럽발 재정위기 해법이 진일보하고 있는 반면, 국내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금리가 6월 보다는 소폭 상승한 가운데 박스권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에 끝난 EU 정상회의에서는 부족하나마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그동안의 안전자산 추구 심리를 한풀 꺾어 놓았다"며 "그러나, 국내 상황을 보면 정부와 중앙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자체를 공식적으로 낮추거나 낮출 예정이고, 유가 하락을 비롯한 원자재가격 하향 안정세로 인하여 인플레 우려도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수진 부산은행 차장은 "7월 채권시장은 최근 스페인을 포기할 수 없는 독일의 입장변화가 감지되는 등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강화되며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다만, 절대금리 부담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우호적 수급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반등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채권 커브, '혼조'= 채권 수익률 곡선은 경제지표 부진과 레벨 부담 속에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일부 딜러들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중.장기물 중심으로 제한적이나마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동찬 SC은행 이사는 "커브는 별다른 움직임 없을 것"이라며 "일단 역외 쪽에서 국채에 대한 관심 많아서 장기물도 매수세가 들어오겠지만,금리 인하가 없으면 장기금리가 크게 빠지기도 어렵다"고 관측했다.

우상화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커브는 기준금리 동결 분위기에서 보면 계속 플래트닝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 장기물에 반영되기 때문에 장기금리 중심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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